개발 대신 보전…서천이 택한 갯벌의 풍요_브라질 국가의 지리적 빙고_krvip

개발 대신 보전…서천이 택한 갯벌의 풍요_베라 존 카지노로 돈 버는 방법_krvip

갯벌


닻을 내린 어선 앞에 오리들이 쉬고 있습니다. 서천 갯벌의 평화로운 모습입니다. 이런 정겨운 풍광을 자칫 영원히 잃어버릴 수도 있었습니다. 지난 1989년 정부는 서천 갯벌을 메워 산업단지로 조성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찬반 여론이 맞섰고 결국 2008년 서천군은 매립 대신 보전을 선택했습니다. 서천 일대 비인만과 유부도 갯벌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습니다.

갯벌


그 뒤로 8년, 개발 대신 갯벌 보전을 택한 서천의 현재는 어떨까요? 풍요로운 생명을 보듬은 갯벌은 생태탐방의 명소로 거듭났습니다. 위의 사진은 서천 주변 갯벌에서 볼 수 있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멸종위기종인 검은머리물떼새가 먹이를 찾고 있습니다. 그 옆 왼쪽에는 긴 부리가 휘어진 마도요가 있습니다.

갯벌


유부도 갯벌은 멸종위기종인 아시아지역 검은머리물떼새의 최대 월동지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습니다. 3천 마리가량의 검은머리물떼새가 유부도 갯벌에서 월동합니다. 한곳에 모인 검은머리물떼새의 장관은 이곳이 아니면 볼 수 없는 모습입니다.

[연관 기사]☞ [자연과인간] 유부도, 검은머리물떼새의 장관

더구나 새만금 방조제 건설과 군산 갯벌 매립으로 변산과 군산 일대의 갯벌이 사라지면서 유부도 갯벌은 도요새의 중간기착지로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도요새는 호주에서 시베리아나 알래스카까지 먼 길을 오가다가 우리나라 갯벌에서 휴식을 취하고 영양을 보충합니다. 그런 중간기착지 역할을 하는 갯벌이 점점 사라지는 상황에서 현재 그나마 보전된 곳이 유부도를 비롯한 서천 일대 갯벌입니다.

[연관 기사]☞ [자연과인간] 도요새 최후의 쉼터, 유부도

이렇게 갯벌의 중요성이 알려지면서 한때 갯벌 매립을 추진했던 서천군은 이제 갯벌 보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서천군은 2009년 갯벌을 람사르습지로 등록했습니다. 서천군은 또 2010년 금강하구 21.85㎢와 유부도 9㎢의 갯벌에 대해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갯벌이 철새 이동 경로에 중요하다는 점을 국제사회와 공감하고 적극적인 보전에 나서겠다는 약속입니다.

갯벌


서천군은 갯벌을 무대로 한 생태학습 여행 상품을 개발했습니다. 봄과 가을이면 도요새를 관찰하고 겨울이면 서천과 금강하구 일대의 철새를 탐조하는 4계절 탐조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주민들을 포함해 자연환경 해설사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서천군이 갯벌 매립을 포기한 것에 대한 보상의 성격으로 서천에 국립생태원과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을 세웠습니다. 국립생태원은 문을 연 지 2년 만에 2백만 명의 탐방객이 찾아왔습니다. 송림해변에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을 건립했습니다. 이런 시설과 갯벌을 찾는 탐방객들의 증가로 서천군 경제도 활기를 찾고 있습니다.

갯벌

갯벌

갯벌


서천군은 이제 유부도 갯벌을 오는 2019년까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검은머리물떼새를 비롯해 56종의 조류와 125종의 저서동물이 서식하는 생태적 다양성을 고려할 때 세계자연유산 등재도 어렵지 않다는 판단입니다. 특히 전 세계에 200마리 정도만 남아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넓적부리도요가 최근 유부도에서 관찰된 점도 유부도 갯벌의 가치를 높여주고 있습니다.

한때 매립될 위기에 놓였다가 이제 세계의 보고로 주목받은 서천 갯벌, 무엇보다 중요한 점의 하나는 갯벌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한때 매립을 주장하고 산업단지 유치를 추진했던 주민들이 이제는 조금씩 갯벌의 가치를 다시 보게 됐습니다.

최재천 국립생태원 원장은 "앞으로 서천에서 자연을 보전하면서 경제를 발전시키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낼 경우 전국적으로 이런 패러다임이 확산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다른 지역도 이제는 갯벌을 재평가하고 있습니다. 전남도는 신안갯벌 144㎢과 무안갯벌 37.1㎢의 국립공원 지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때 갯벌은 매립 대상이었습니다. 조선 시대 소규모 간척사업은 일제와 근대화를 거치면서 대규모로 진행됐습니다. 1987년 전국적으로 3,203㎢였던 갯벌은 2013년에는 2,487.2㎢로 줄었습니다. 풍요로웠던 바다 생태는 그만큼 황폐해졌습니다. 매립 대신 보전을 택한 서천은 이제 생태를 살리고 사람도 함께 살아가는 풍요로운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